1분기 181개사의 영업익 전망치가 일주일 만에 1.6% 감소했지만, '반도체'가 핵심 우려 요인인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1분기 어닝 시즌의 테이프가 끊어졌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대형주들의 선방을 의외로 보인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깜짝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증권주와 자동차주는 실적 기대치를 상향 조정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금융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었고, 중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도 기대보다는 못 했다는 이유로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81곳(실적 발표한 기업 제외)의 영업이익 합계가 21조1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밝혔다.
지금이 삼성의 바닥인가?
그러나 발표가 막상 시작되자 기업들이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전망도 점차 나오고 있다. 실적이 나쁜 종목들도 '바닥'이라는 기대가 나오며 주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3개 기업이 연이어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코스피 부동의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프앤가이드 기준 매출액(64조2012억원)과 영업이익(1조1억원)을 각각 1.87%, 40.00% 하회하는 '어닝쇼크'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사실상 인정했고 투자심리는 살아났다.
이전까지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며 시장의 반도체 감산 요구에 선을 그어왔다. 이날 삼성전자는 2700원(4.33%)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1분기 3조6362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000660)도 7일에 6.32% 급등했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로 인한 것이었다.
LG전자와 엔솔 선방!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날 1분기 실적 발표...실적 호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LG전자(06657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같은 날 1분기 성적 발표를 통해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였다.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9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9%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1조1149억원)를 34.3% 웃돌며 호조적인 성적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4.6% 증가한 6332억원으로 기대치(4847억원)를 30.6% 웃돌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대형주들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며 1분기 실적 발표를 대기 중이다. 특히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증권(016360)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일주일간 추정치는 1702억원에서 7.3% 증가하여 18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키움증권(039490) 역시 최근 일주일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 1950억원에서 6.1% 늘어나며 2068억원을 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높아져 거래대금이 급증했다. 12월의 평균 거래대금은 5조1221억원에 그쳤지만, 3월에는 12조7381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