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쿼이아가 미국 방산 스타트업 마하 인더스트리스에 57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은 맞습니다. 세쿼이아는 구글, 링크드인, 엔비디아, 유튜브 등과 같은 유명 기업들에 투자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입니다. 그러나 방산 테크 분야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하 인더스트리스는 MIT를 중퇴한 이선 손턴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수소 동력 무기를 개발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마하 인더스트리스는 자금을 보강하여 기술 개발 및 성장을 위해 활용할 것입니다.
또한, 뉴스에 따르면 VC 기업들이 방산 기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방산 테크 분야에 대한 VC 투자는 최근 몇 년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5월까지만으로도 방산 테크 분야에 대한 17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방산 테크 산업은 앞으로의 전망도 밝아 2027년까지 184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게임 체인저로
실리콘밸리에서는 과거에는 군사 기술에 대한 투자가 윤리적인 문제로 여겨져 금기시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구글을 비롯한 많은 스타트업들은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라는 구호를 가지고 윤리와 정치적 올바름을 중시하며 수익성을 추구하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2018년에는 구글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군사용 드론 프로그램을 계획했지만 직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이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보수적인 성향과 보안 등의 이유로 기존 업체와의 계약을 유지하는 것도 스타트업에게 큰 장벽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상황을 변화시켰습니다. 이 전쟁은 위성 통신과 자율 드론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전쟁의 양상을 보여주었으며, 다양한 첨단 방산 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 베드가 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호크360과 같은 방산 스타트업의 기술은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팔란티어의 전쟁용 데이터 분석 플랫폼 '고담'도 우크라이나에 투입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군사 기술과 방산 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 혁명을 언급하며, 이전의 군사 기술 발전과 비교할 때 현재는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도 변했다
최근에는 각국의 국방부도 변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월에 "펜타곤이 실리콘밸리의 첨단 스타트업에 대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이 중요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차세대 군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동시에 중국의 국방 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테크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 미국 국방 예산은 사상 최대인 8860억달러에 이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스타트업에 대한 경계심이 있었지만, 이제는 스타트업이 국방 예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믿고 있습니다. 대형 벤처캐피털(VC) 기업들도 방산 제품을 만드는 기업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무력을 포함한 '키네틱'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에도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방산 테크 분야의 유니콘(10억달러 이상 가치를 가진 비상장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드AI, 호크아이360, 앤듀릴, 리벨리온 디펜스, 팔란티어, 에프루스 등의 기업들이 그 예입니다. 실드AI의 창업자인 브랜든 쳉은 "2015년 초창기에 우리는 30명의 시드 투자자들로부터 모두 '노(NO)'라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VC들도 이제는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갑자기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방산 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