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신잡_패션은 왜 과학 기술을 탐하는가?
라는 제목의 글을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나이키도 테크~ 테크~~~ 난리던데
나는 나이키가 정확히 어떤 기술을 얼마나 적용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한번 읽어 알아볼까?
Fashion and Technology
패션은 왜 과학 기술을 탐하는가?
채워도 채워도 한없이 솟아나는 패션의 판타지. 그 갈증에 단비처럼 찾아온 은혜로운 테크놀로지. 영리한 패션계가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디자이너의 실험실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인류사를 바꾼 큰 사건 속엔 언제나 과학 기술이 있었다. 프로메테우스가 훔친 신의 불. 그 한순간의 해프닝은 현대 문명의 시초가 되었고, 이를 계기로 인류는 무궁한 발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종이의 발명은 기록 문화의 기반이 되었고, 나침반의 발명은 실질적인 삶의 공간을 확장시켰으며, 수의 개념화는 뒤죽박죽이었던 세상의 이치를 체계화시켰다.
불을 훔치는 프로메테우스, 얀 코시에르(Jan Cossiers), 1637
이처럼 인류가 과학 기술을 통해 엄청난 삶의 혁신을 경험했듯, 다른 분야들 역시 각자가 품은 비장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과학의 힘을 요청한다. 과학과 절대적 대척점에 있는 예술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뇌와 좌뇌, 관장하는 영역조차 다른 두 분야가 서로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손을 맞잡은 것. 벨기에의 학자 엘리안 스트로스베르(Eliane Strosberg)는 "과학은 예술에 방법론적 도구를 제공하고, 예술은 과학의 발전에 창의적 모델을 제시한다”며, 둘의 애틋한 관계를 지지한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 키네틱 아트(kinetic art) ⓒdesignboom.com
이제는 예술의 한 장르가 된 패션 역시 이러한 흐름에 뒤처질 수 없었다. 패션계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건 곧 트렌드의 선두를 차지해야만 하는 승부욕 DNA. 끝없는 발전을 거듭하는 테크놀로지는 혁신을 기대하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탁월한 방책이었다. 올곧았던 각자의 자존심은 잠시 내려놓은 채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패션의 판타지는 현실이 되었다.
해부학에서 영감을 받은 Christopher Kane 2023 SS ⓒchristopherkane.com
인류의 영원한 친구, 로봇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로봇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주인공, 휴머노이드 앤드류는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이들에게 이와 같은 대사로 응답한다. 이젠 모두에게 익숙하지만, 과거에만 해도 로봇을 바라보는 동양과 서양의 시각은 첨예하게 달랐다. 동양을 대표하는 로봇이 아톰이라면 서양엔 프랑켄슈타인이 있었듯이.
ⓒimdb.com
동양의 역사에서 로봇은 언제나 인간을 돕는 존재였다. 때문에 무료한 일상에 신선한 이벤트를 가져다주는 친근한 외모로 등장했다. 반면 서양의 로봇은 무찔러야 할 적, 그 자체였다. 그들은 대부분 공격적이고 난폭하며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비열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러한 차이는 서로 다른 종교관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세계는 하나, 나아가 물체에서까지 생명을 보려 하는 불교의 생명관과 신이 만들어 낸 유일한 피조물은 인간뿐이라는 서양의 기독교적 세계관. 이 둘의 대립 구도가 여기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산업용 로봇을 통해 막강한 기술력을 과시하던 서구권이 아닌, 일본에서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탄생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Coperni 2023 FW ⓒwmagazine.com
그렇다면 패션계는 어떤 방식으로 이 로봇 기술을 활용하고 있을까? 최근 화제가 되었던 Coperni의 2023 FW의 런웨이에선 Spot이라 불리는 다섯 마리의 로봇 개가 등장했다. 그들은 프랑스의 작가 장 드 라 퐁텐(Jean de la Fontaine)의 우화 늑대와 어린 양에서 이 쇼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늑대의 상식 밖의 질문들에 맥없이 쓰러지는 어린 양의 이야기는 폭력을 정당화하려 드는 이기적인 시대의 비극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Coperni 측은 이 난해한 쇼에 대해 아래와 같은 친절한 설명을 덧붙인다. 늑대와 양 대신 인간과 로봇에 빗대어, 서로 다른 그룹 간의 힘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다고. 하지만 결과는 글쎄. 관객들은 그저 뒤뚱거리는 로봇들만이 시야를 방해했을 뿐이라는 냉소적인 평가를 내렸다.
Alexander McQueen 1999 SS ⓒanothermag.com
물론 로봇이 런웨이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 시초 격은 바로 Alexander McQueen의 1999 SS 컬렉션. 두 개의 거대한 로봇팔에서 뿜어져 나온 페인트가 하얀 원피스에 즉흥적으로 무늬를 그려냈고, 현장에서 직접 마지막 의상을 완성시키는 것으로 쇼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관객들은 눈앞에 펼쳐진 생경한 광경에 열광적인 반응으로 화답했고, 단순히 패션을 위한 이벤트가 아닌 퍼포먼스 아트의 현장에 있는 것만 같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Philipp Plein 2018 FW, CHANEL 2017 SS
Dior Men 2019 FW ⓒthecut.com
Philipp Plein과 CHANEL, Dior 역시도 런웨이에 로봇을 등장시키며 색다른 연출을 도모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군중 속에 섞여 비범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계의 모습이 이젠 전혀 낯설지가 않다.
항상 예상치 못한 시도로 우릴 놀라게 했던 Chalayan의 2007년 쇼도 놓쳐선 안된다. 특수 가공한 금속 자재와 LED 기술을 응용한 전위적인 디자인들을 직접 의복에 적용하여 패션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으니.
Chalayan 2007 SS, Chalayan 2007 FW ⓒvogue.com
미지와의 조우, 우주
현 인류가 알고 있는 우주에 대한 지식은 전체의 1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우주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많은 비밀들이 남아있다는 뜻.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닌, 아는 만큼 더 모르겠는 게 전문가들이 토로한 우주의 진짜 정체다.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우주를 연구하며 느낀 공통된 감정으로 ‘겸손’을 꼽는다. 이 경이로운 세계 속 ‘나’란 존재가 얼마나 미천한지 매 순간 깨닫게 된다고 하니까. 하지만 이런 미지의 영역에 관심을 갖는 건 비단 과학뿐만이 아니다. 패션계 역시도, 나름의 방식으로 우주의 신비로운 비밀을 파헤치는 중이다.
ⓒhypebeast.com
우주 여행. 이 세상에 태어난 어린이였다면 모두 한 번쯤 해봤을 즐거운 상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NASA와 BALENCIAGA의 협업은 참으로 반가운 콜라보였다. 우주비행사의 슈트를 재해석한 파격적인 실루엣의 스페이스 파카, NASA의 역사를 상징하는 패치들로 장식된 티셔츠와 액세서리까지. 그저 입어보는 것만으로도 우주 여행 대리만족이다.
에어 스페이스(Air Space)란 제목의 CHANEL 2017 FW 런웨이는 좀 더 우아한 제스처로 우주를 맞이했다. 밤하늘에서 모티프를 따온 의상들이 메탈릭한 소재와 반짝이는 별빛을 닮은 크리스탈 장식으로 사진에서만 보던 행성과 은하수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렇게 지구를 떠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CHANEL 군단. 그들의 여유로운 위킹은 마치 광활한 우주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연회를 연상시켰다. 게스트들의 눈 앞에서 거대한 로켓이 발사되는 라스트 신은 쇼에서 가장 잊지 못할 장면.
ⓒvogue.com
이뿐만이 아니다. 패션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우주의 세계에 깊게 매료되어 있었다. 역사 깊은 브랜드들인 Pierre Cardin이나 Paco Rabanne, Courrèges 하우스의 창립자 앙드레 꾸레쥬(André Courrèges)는 별자리와 우주인, UFO, 외계인과 같은 우주의 산물들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들을 60-70년대에 일찌감치 선보였다. 당시엔 현재보다 더욱 우주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컸던 시기였기에, 그들의 의상 역시 천차만별의 도전적인 매력을 물씬 풍긴다.
Paco Rabanne, Pierre Cardin
Courrèges, Moschino
Alexander McQueen, BALMAIN
Christopher Kane ⓒedition.cnn.com, VALENTINO
현실도 꿈결같이, 메타버스
긴 팬데믹 기간 속 가장 급부상한 과학 기술은 바로 메타버스. 이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미국의 작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공상과학 소설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메타버스의 이용자들은 현실에서의 상호작용을 그대로 구현한 가상 공간 안에서 실제처럼 움직이고 반응할 수 있으며, 나아가 타인과의 교류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 기술의 강점.
ⓒleam.com
이러한 멋진 기술을 패션계가 가만둘 리 없다. 어드벤처 게임의 형식을 빌린 BALENCIAGA의 2021년 FW의 런웨이, 애프터월드(Afterworld: The Age of Tomorrow). 이 게임엔 실제 모델을 기반으로 섬세하게 모델링 된 아바타들이 등장한다. 게다가 BALENCIAGA의 최신 의상들을 멋지게 차려입고 말이다. 이용자들은 빛나는 화살표를 따라 직접 이 아바타들을 움직이며 도시와 산, 동굴이 이어진 신비로운 가상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NPC인 흰 토끼를 따라가다 보면 등장하는 검은 숲 속 파티장은 게임에 참여한 이들만 알 수 있는 비밀의 장소!
BALENCIAGA의 수장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는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의상'을 목표로 이 세계를 설계했다고 한다. 맘에 드는 옷이 망가질까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재의 노화를 최소화하고 자유자재로 용도를 변경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의복을 고안했던 것. 덕분에 이 게임 속엔 코트가 되는 담요, 가방 기능을 겸비한 큰 포켓이 달린 파카, 야회복으로 재구성된 군용 작업복 등 신박한 아이디어가 담긴 옷들이 대거 등장한다.
ⓒpapermag.com
메타버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NFT. 위조나 삭제, 교환조차 할 수 없는 '대체불가한’ NFT의 특성은 디지털 예술 시장의 새로운 개척점이 되었다. 이에 힘입어 여러 패션 하우스들 역시 NFT를 통한 실험적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중.
2021년 5월 GUCCI가 공개한 첫 NFT 작품인 4분짜리 필름 '아리아(Aria)'는 패션에 관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티 경매에서 25,000 달러에 낙찰되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성과에 탄력받은 GUCCI는 유명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에서 시그니처인 디오니서스 백의 가상 버전을 출시하는데, 이 백은 350,000 Robux, 한화 약 550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었다. 현실의 동일한 제품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 백은 엄밀히 말하면, NFT라 보긴 어렵다. 게임 밖에서는 전혀 가치가 없기 때문.
ⓒhighsnobiety.com
뒤이어 Nike, BURBERRY, Louis Vuitton도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운동화와 장난감, 아바타가 착용하는 스킨까지 그 형태도 천차만별. 하지만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는 게 인상적이다. 가상 세계에서까지 먹히는 브랜드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혼자서만 소유할 수 있는 데다, 파손과 분실 걱정까지 없으니 마음이 동하는 아이템인 건 분명한 듯.
ⓒvoguebusiness.com
그러나 마냥 자유로울 것 같은 메타버스의 세계에도 문제점은 있었다. 올해 초 Hermès와 미국의 디지털 아티스트 메이슨 로스차일드(Mason Rothschild)의 소송이 바로 그 예. 2021년 메이슨은 버킨백의 이미지를 차용한 NFT 시리즈 '메타버킨스(MetaBirkins)'를 출시하게 되는데, 그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웠다. 인기 만점 버킨백에 디지털 이미지를 활용해 다채로운 색과 재질을 입힌 것이 작품의 묘미. 이 시리즈는 경매에서 한화 3000만 원에 낙찰되며 큰 수익을 올렸지만 이 소식을 접한 Hermès 측은 그들의 상징인 버킨백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급히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의 정점은 '표현의 자유'였다. 아티스트 측은 패션계의 동물 학대와 모피 반대 운동에 뜻을 담아 작품을 제작한 것이라 반론하였지만, Hermès는 이에 맞서 '버킨백'이라는 후광이 없었다면 그 정도의 가치를 보장받지 못했을 거라 주장했다. 과연 결과는? 배심원은 Hermès의 손을 들어주었고 아티스트는 1억 6000만 원에 달하는 큰돈을 배상해야만 했다. 사건의 여파는 컸다. 메이슨을 옹호하던 많은 아티스트들은 무용한 표현의 자유를 비판했고, 예술계 역시 NFT 아트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을 정도.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METABIRKINS ⓒhighsnobiety.com
하지만 패션계는 여전히 희망을 놓지 않는다. 현재 여러 브랜드들이 실제 매장을 똑같이 구현한 디지털 스토어로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나아가 고객의 신체 사이즈를 완벽히 재현한 아바타와 실물과 똑같은 제품을 웹상에서 매칭하는 '가상 탈의실'의 환경을 구축하는 데 애쓰는 중이다. 이는 고객에게 몰입감 있는 시착 경험을 제공하여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이들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또한 반품의 위험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한 번도 입어본 적 없는 옷, 신소재
패션 산업에서 과학 기술이 가장 실용적으로 적용된 사례는 바로 '소재'다. 창의적인 발상과 기술력의 시너지로 디자인과 기능성이 어우러진 멋진 제품들이 차례로 개발되면서, 평소 패션엔 관심 없던 이들의 호기심까지 발동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예쁜 것은 이제 차고 넘친다. 이젠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디에서 입을 수 있는지, 더불어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 해가 되진 않는지까지 세세히 염두하는 고객들의 마음도 충족시켜야 한다.
ⓒdezeen.com
올해 초 인스타의 피드를 뒤덮었던 Coperni의 스프레이 드레스. 언더웨어만 걸친 채 등장한 벨라 하디드(Bella Hadid)를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피사체로 변신시킨 신소재다. 이는 액체 폴리머와 섬유가 혼합된 특수 소재가 분사되는 즉시 공기와 맞닿으며 순식간에 부직포처럼 굳어지는 성질을 이용한 것. 게다가 친환경적이기까지! 이 마법 같은 순백의 드레스로 Coperni는 단 48시간 만에 400억 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획득했다.
높은 열전도율의 그래핀 재킷, 자체 발광 섬유로 제작된 점퍼 ⓒvollebak.com
안티 바이러스 재킷
화성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이 있다? 2015년, 영국에서 시작된 아웃도어 브랜드 Vollebak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기능성을 지향한다. 그들은 강철보다 200배는 강하고, 다이아몬드보다 2배나 높은 열전도성을 자랑하는 그래핀(Graphene), 태양열로 충전이 가능한 자체 발광 섬유, 7마일의 구리를 엮어 만든 안티 바이러스 재킷 등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소재들로 제작한 옷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중. 모두 희소성 있는 뛰어난 소재로 만들어져 광고를 전혀 하지 않아도 단 몇 시간 만에 품절되며, 매번 대기 예약을 받아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Golden Goose의 친환경 스니커즈 Yatay Model 1B ⓒgoldengoose.com, Hermès의 빅토리아 백 ⓒdezeen.com
환경 보호를 위해 신소재를 활용하려는 브랜드들의 성실한 노력은 계속된다. HERMES는 버섯 가죽으로 만든 '빅토리아 백'을 출시했고, Golden Goose는 식물성 바이오 소재와 생분해 고무 등으로 제작한 비건 스니커즈를 야심 차게 내놓았다. 또한 그 어떤 브랜드보다 환경 운동에 열심인 Patagonia도 버려진 폐기물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을 제품에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지속 가능성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나아가 Calvin Klein, H&M 등은 포도와 파인애플 등 단단한 섬유질로 엮인 과일 껍질로 개발한 가죽 소재를 채택하여 실제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소식.
과학 기술이 꼭 새롭고 신기한 것만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꾸준히 지켜내는 일도 과학 기술만이 할 수 있는 신성한 업적이다.
ⓒpatagonia.com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는 서로 다른 이질적인 분야를 접목시켰을 때, 충돌하기보단 오히려 창조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서로 다른 곳을 향하던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되는 단 하나의 지점, 바로 이 지점에서 따로 있을 땐 무슨 짓을 해도 떠오르지 않던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패션과 과학의 관계는 이를 증명하는 최고의 예시다. 공통점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도 없던 둘이 꿈이라는 하나의 접점으로 맺어져, 이젠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으니까. 역시 반대가 끌리는 건 본능. 패션과 과학 사이에 작용하는 강한 인력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이유가 있을까?
출처 : https://jentestore.com/promotion/event_view?no=527&event_category=stories